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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직도 기억나는 첫째딸의 두개골조기유합증 수술날

by heykwon 2017.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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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억나는 첫째딸의 두개골조기유합증 수술날의 기억 2


아이가 수술실에 들어가는 날 아침.
아내의 불안해하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수술 결과부터 말하자면.. 두개골조기유합증의 수술은 성공적이였으며, 잘 자라고 있는 딸과 홀로 딸을 돌보며 나를 기다리고 있을 아내의 모습을 보기위해 퇴근후 바로 집으로 향하는 것이 현재 나의 일상이다.

돌이 지난 딸의 모습

다시 딸의 수술날로 돌아가 수술실 문앞에서의 장면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않지만 그때 느꼈던 기분은 아직도 기억이난다.

약 4명?6명?정도의 첫수술 대기자들.
대부분 어린 아이들이였다.
수술실앞 침대에 누워있는 아이들과 자기의 아이를 지켜보며 멍하니.. 또는 울음을 참지못한 부모들의 모습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지만 그당시 나는 속으로 안도를 하며 이런생각을 했었다.

'아.. 의사선생님이 두개골조기유합증 수술이 큰수술이 아니며, 별것 아닌것처럼 말했던것이 이런이유였구나..'

'저 아이들중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아이가 있는것인가.. 우리아이는 완치가 가능하다하니 정말 다행이다..'

수술실앞 다른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그저.. 말로 뭐라 표현을 하기가 어렵다..
그저 지금생각하면 그아이들의 부모에게 자신들의 아이를 보며 안도했었던 내가 너무 부끄럽고 미안할뿐이다..

그렇게 딸을 수술실에 들여보내고 아내와 나는 의자에 앉아 수술이 끝나길 기다렸다..

의자앞 TV만 바라보며 딸의 이름이 나오길 기다렸고..
한참이 지나서야 딸의 이름을 확인하곤 딸이 빨리 나오기를 수술실앞에 서서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 아내의 모습은 불안해 보이면서도 평소 불안해하는 모습과는 달리 좀더 차분한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그때 내가 무엇인가 질문을 했는데 질문은 기억이 나질않고 아내의 대답만이 기억난다.

아내가 했던말은
'불안하지 않아. 잘 이겨낼거라고 믿고 수술이 잘끝날거라고 믿고있었는데 왜불안하겠어. 난 잘이겨낼거라고 믿고있었어.'

그때 우리딸의 다음으로 수술이 잡혀있었던 부모의 모습을 볼수있었다.
아이가 수술실에 들어가고난 직후의 모습이었던것 같다.

그아이의 부모와는 그저 별 대화없이 눈만 마주쳤던걸로 기억한다.

잠시후 딸이 수술실에서 나왔고.
백일정도밖에 되지않은 딸에게는 주렁주렁 바늘에 연결된 호수가 있었다.
저 작은 아이에게 왜 하늘은 이렇일을 겪게 하신것인지..

딸의 모습을 보고 왜그렇게 침대가 커보였었는지.. 왜그렇게 그날따라 딸이 더욱 작아보였는지 모르겠다..

침대에 누워 울기시작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미안하고 안쓰러우면서도 침대를 흔들어주니 다시 조용해지는 모습에 왜그리 대견하고 이뻐보이는지..

간호사가 말하길 수술실에서 막 나왔는데도 울다가도 침대를 흔들어주면 그치는 모습은 처음봤다고한다.

흔들면 울음을 그치고 뽀로로를 보여주면 옆에서 주사로 피를 뽑아도 울지않았던 아이이기에 난 다 그런건주 알았었다.

이날부터 뽀로로를 많이 보여줬던걸로 기억한다..
스마트폰을 많이 보여주면 좋지 않다는걸 알면서도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때마다 뽀로로를 보여줬다.



두개골 조기유합증 수술날의 기억 첫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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