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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두개골조기유합증 수술날의 기억

by heykwon 2017.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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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생기고.
아기가 태어나고 현재 8개월.
이러한 과정속에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중 하나인 우리 아기의 두개골조기유합증 수술날의 기억.

(아이가 뱃속에 있을때 심장박동수를 수시로 체크했었던 사진)


그날의 기억에 대해 언제쯤 무덤덤해질지..
언제쯤 그날의 기억을 되새기면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을지..


재왕절개로 낳은 우리 부부의 첫아이.
수술실에 들어가는 아내의 모습을 본 후 100일이 좀 더 지난날에 보아야했던 수술실에 들어가는 딸의 모습을 보아야 했다.

아기를 낳기위해 수술실에 들어갔을때 아내는 참 무서웠다고 한다.
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다 풀린 뒤에 아내가 나에게 "수술대가 참 차갑고 무섭더라"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 말을 아내는 우리 아기가 수술에 들어가고 수술실에서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한번더 했었다.

"수술실에 들어갈때 정말 무서웠는데.. 수술대 너무 차가워서 그 느낌도 정말 무서운데.. 잘 이겨내야 할텐데.."

아침 일찍 첫 순번으로 수술실에 들어갔고.
수술실에서 나오기까지 몇시간이 걸렸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그저 그 기다림의 시간동안 아내와 최대한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으려했던 기억과 눈물이 많던 아내가 울지않고 잘 참으며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려줬던 기억.
그리고 우리 아기 수술 후 다음 수술 순번 아이 부모님의 모습.

다음순번의 아이 부모님께는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그 아이도 수술을 위해 금식을 해야하는데 순번이 두번째여서 첫번째 순번보다는 아침에 눈을 뜬 후 더 오랜시간 금식을 해야했고 배고품을 잘 참지 못했던 아이는 많이 울고 보채고.. 그아이 부모님은 보채는 자기의 아이 모습을 보며 많이 힘들어했었다.

수술전 몇일간 입원해 있으며 친해진 아이였는데 우리아이 담당 교수님과 담당이 같은 아이였고 원래는 천번째로 수술을 했어야 할 나이였지만 나이가 어린 순서대로 순번이 정해지다보니 그날은 생후 몇일 되지 않은 우리아이가 첫순번이 되었다.

수술전날 금식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달래며 첫번째로 수술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를 하고 있었는데 같은 시간 금식으로 힘들어하고 있던 두번째 순번 아이 부모님과 대화중 이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이 편치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질문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먼저 물었었다.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것 같은데 내일 몇번째로 수술에 들어가나요? 저희아이는 첫번째라고 들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때까지 담당 교수님이 같은 분인걸 모르고있었다..

"항상 수술할땐 첫번째 순번이였는데 이번에는 나이가 더 어린친구가 먼저 수술을 해야해서 두번째 순번이 되었어요.
나이가 어릴수록 배고품을 견디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먼저 수술실에 들어가야 해서요"
 
이말을 듣고 나는 담당이 같은 분인걸 알았고.
우리아이 다음 수술이 이 아이란걸 알았고.
그아이는 이번 수술이 처음으로 받는 수술이 아니란걸 알았다.

그말을 들을때도 그아이는 배고프다며 울고있었고 나는 그분께 죄송하단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죄송하다는 나의 말에 죄송해하시지 마시라며 우리 아이가 더 커서 그렇게 정해진것 뿐이니 미안해하지말고 수술 잘 되셧으면 좋겠다며 오히려 위로해 주시던분.
감사합니다..

.....

시간이 벌써 3시..
일단 내일 지각을 하지 않기위해 우선은 취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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